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ad37

[인터뷰] “연극 ‘프라이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김동연 연출

기사승인 2014.07.31  09:58:00

공유
default_news_ad2
ad40

- 8월 16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연극 ‘프라이드’는 1958년과 2014년을 넘나들며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性)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58년에는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필립’과 자신을 인정하는 ‘올리버’가 있다. 2014년에는 자신에게 당당한 ‘필립’이,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듯 보이지만 아픈 트라우마가 있는 ‘올리버’가 존재한다. 두 시대에 걸쳐 그들을 인정하는 ‘실비아’가 등장한다. 작품은 이들의 관계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시원하게 던진다.

‘필립’ 역은 이명행과 정상윤이 열연한다. ‘올리버’ 역은 오종혁과 박은석이 연기한다. ‘실비아’ 역은 김소진과 김지현이 분한다. ‘피터’ 역은 최대훈과 김종구가 함께한다. 한국 초연을 앞둔 연극 ‘프라이드’는 김동연 연출이 맡는다.

김동연 연출은 하반기에 무대에 올릴 작품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뮤지컬 ‘구텐버그’도 올려야 하고, 뮤지컬 ‘심야식당’도 올려야 한다. 하나씩 터져 나오는 작품에 본인도 놀라는 눈치였다. 곧 개막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연극 ‘프라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흥미로운 대본의 이끌림

작품은 시대를 오가며 펼쳐지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김동연 연출은 “작품의 내용은 게이, 동성애자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들의 삶은 보편적인 인류애, 성 소수자의 인권, 개개인의 삶에 대한 자기 정체성 찾기 등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주제를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극 ‘프라이드’의 대본은 원래 ‘작품이 어떤지’ 조언을 듣기 위해 김동연 연출 손에 쥐어졌다. 대본을 읽은 소감을 묻자 그는 “흥미로웠다”라고 답했다. 김동연 연출은 “한국에서 이 정도까지 수위가 높은 작품이 있을까 싶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희곡적인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라며 작품의 매력을 오밀조밀하게 나열했다. 이어 그는 “저는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개인적인 성향과 이번 작품이 딱 맞아떨어졌다. 이야기 자체도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흥미로웠다”라고 전했다.

작품은 2014년 여름,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다. 연출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우선은 작품이 올라가 봐야 알 것 같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김동연 연출은 “아직 작품이 관객과 만나기 전이다. 지금은 ‘이 장면이 관객에게 어떻게 읽힐까’, ‘어느 정도 선까지 연출해야 할까’하는 고민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문화 차이가 그의 고민을 더욱 어렵게 꼬았다. 그는 “우리 사회는 ‘동성애’ 이야기를 하기에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니다. 작품이 담고 있는 진짜 의미를 보여주는 데 있어 한계에 부딪힌다. 어느 정도 톤을 가지고 연출을 해야 하는지, 그 톤을 정리하는 것이 힘들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1958년과 2014년 오가는 독특한 구성

1958년과 2014년을 오가는 구성은 작가의 의도 하에 진행된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연출의 재량이다. 김동연 연출은 이를 위해 각색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한국 초연의 각색은 지이선 작가가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동연 연출은 원작의 의미를 심도 있게 전달하기 위해 원작자인 알렉시 캠벨(Alexi Kaye Campbell)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함께 고민했다. 그는 “작품은 2008년에 초연됐다. 작품 속 시대 배경 역시 1958년과 2008년이다. 극작가가 1958년은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 2008년은 2014년으로 바꿔도 무방할 것 같았다”라고 각색 과정을 공개했다.

 

연극 ‘프라이드’의 각색 작업은 손이 많이 갔다. 그만큼 공을 들였고 탄탄한 이야기로 다듬어졌다. 그는 능수능란하게 “작품의 주제도 많이 보강했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 중첩되는 단어와 문장이 있다. 각색하는 과정에서 이를 유기적으로 다듬었다. 관객들이 느끼기에 의미를 더 명확하게,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새롭게 추가된 장면도 있다”라며 원작과 다른 점을 강조했다.

작품의 매력을 묻자 김동연 연출은 단번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 요소다”라고 답했다.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판타지적 구성은 주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극 ‘프라이드’의 주제 의식은 ‘실비아’라는 여성의 존재로 더욱 또렷해진다. 작품은 남자와 남자, 즉 게이 간의 문제를 다루지만 그 안에는 ‘실비아’의 시선도 존재한다. 남자가 아닌 여자의 시선은 작품의 주제를 환기시킨다.

“‘실비아’의 관점은 둘을 연결해 준다. 때문에 연극 ‘프라이드’에서 ‘올리버’와 ‘필립’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둘을 연결하고 바라보며 도와주는 ‘실비아’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실비아’는 더 많은 사람이 작품을 공감할 수 있도록 여지를 만들어준다.”

 

‘프라이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프라이드’는 자신의 존재 가치, 소유물, 행위에 대한 만족에서 오는 자존심. ‘긍지’, ‘자부심’을 뜻한다. 제목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예사롭지 않다. 작품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지 묻자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동연 연출은 자신의 설명이 관객의 상상력을 한정 지을까 조심스러워 했다.

“작품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또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관계에 대한 상호작용이 필요한데 작품을 통해 ‘진정한 자아 찾기’에 대한 문제를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김동연 연출은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그는 상징성을 띄는 미학적·의미적인 장치를 무대 곳곳에 심어 놓았다. 작품은 연출이 숨겨놓은 장치를 찾는 재미가 상당하다. 그는 “음악에는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설정이 많이 들어가 있다”라며 “음악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 짓는 고리를 연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극 ‘프라이드’는 8월 16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주)연극열전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