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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와 함께 맞은 10주년, 김준수 인터뷰①

기사승인 2020.08.02  15: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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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정말 뮤지컬을 사랑한다는, 실력보다 진심을 인정받고 싶었어요.”

국내에서 최정상 인기 남자아이돌그룹 출신이었던 시아준수가 세종문화회관에서 ‘모차르트!’로 홀로서기를 시도하던 10년 전. 아무도 그가 이후 뮤지컬돌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10년째 대극장 뮤지컬의 타이틀롤을 지켜오며 기록적인 매진행렬을 기록하고, 수상 트로피를 연이어 손에 쥐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딛고 흥행과 실력을 모두 인정받게 되기까지 그는 10년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왔을까.

“그땐 제가 10주년을 맞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어요. 늘 이 작품이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고, 지금은 뮤지컬을 더욱 사랑하게 됐어요. 놓을 수 없는 끈이 되었죠. 지금이 돼서 되돌아보니 많은 동료배우들과 많은 작품을 해왔구나 새삼 생각을 해요. 예전엔 ‘준수야’하고 불러주는 형, 누나뿐이었는데, 지금은 형, 오빠라 불러주는 후배도 많아졌어요.(웃음)”

그는 첫 작품인 ‘모차르트!’와의 감격적이었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첫 작품이 ‘모차르트!’였기에 10년의 뮤지컬 배우 생활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속사를 벗어나 1년 정도의 공백을 겪으며, 많은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던 그때, 마침 김준수는 왜 내 얘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까 답답해하던 시기였다.

“좋든 싫든 늘 TV만 틀면 저희 얘기가 나오던 때였어요. 답답했고, 억울한 마음도 있었죠. 그런 와중에 해왔던 가요 앨범도 아니고 막연한 뮤지컬 무대로 홀로서기를 시도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부담이었어요.”

그는 처음엔 정중히 거절했지만, 우연히 들어온 ‘황금별’의 가사에 울컥하는 심정을 느꼈다. 꼭 자신의 심정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제가 모차르트처럼 천재는 아니지만 그 점을 빼고는 정말 그와 내 심정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저는 그때 소속사를 나간 것도 이후에 제가 계속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생각하고 한 결정이 아니었거든요. 법도 몰랐고, 그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을 뿐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고, 전할 수도 없는 상황이 답답했죠. 그야말로 가사처럼, 왜 날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을까 하는.”

지금은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지만 10년 전은 그렇지 못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실력과 의도, 진정성을 의심받았고, 대중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김준수의 지난 10년간의 성공적인 배우 생활이 결국, 아이돌에 대한 많은 편견을 사라지게 했고, 대중과 업계 내부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아이돌이 다른 분야에 진출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질타를 받았었어요 지금은 아이돌 후배들이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이 자연스럽잖아요. 일본 방송도 저희가 남자그룹 중에서 처음 나간 사례였는데, 뮤지컬에서도 저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욱 이를 악물었어요. 내가 정말 뮤지컬을 계속해서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자, 실력보다 그런 진심을 인정받고 싶었거든요.”

지금의 김준수는 뮤지컬이 자신에게 제2의 행복을 안겨줬다고 말한다. 아이돌 가수로 알려진 그였지만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가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방송 활동을 하기도 힘들었고, 가요 방송 무대에 설 수도 없었다. 그런 안타깝고 절망적인 시기에 만난 뮤지컬을 그는 운명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에게는 지난 10년 간 슬럼프를 겪을 여유조차 없었다. 그런 그를 10주년 무대에 모차르트로 함께 캐스팅된 박강현은 “내일도 없는 것처럼 한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뮤지컬은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뮤지컬을 하면서 오히려 위로를 받았거든요. 여전히 앨범과 가수활동은 제 모토지만, 아직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제약이 있으니까요. 뮤지컬만은 적어도 같은 선상에서 공정하게 출발했다는 것,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똑같이 얻었다는 것이 감사해서 오히려 위안을 받으며 매번 열정을 쏟을 수 있었어요.”

그는 10년 전 ‘모차르트!’의 첫 무대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룹으로 나가 의지할 멤버들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 대중에게 오랜만에 자신의 모습을 선보이는 것 자체가 떨리고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아레나 콘서트장을 가득 채우던 그였지만 그 순간은 새로운 데뷔의 떨림을 맛봤다. 전혀 새로운, 2번째 데뷔인 셈이었다.

“무대 나가기 한 시간 전부터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어요. 제 첫 데뷔무대랑 비슷할 정도로, 아니 혼자니까 더욱 떨렸어요. 지금도 5만석 1만석 콘서트장보다 천석짜리 뮤지컬 무대가 더 떨려요.(웃음) 콘서트는 제가 책임질 수 있지만, 뮤지컬은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뮤지컬은 치밀하게 짜인 포맷의 부속이 돼야 하는 일이에요. 책임감에 대한 압박감과 연기로서 관객을 납득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늘 동시에 있죠.”

그렇게 데뷔한 그는 신인상과 주연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수많은 호평이 쏟아졌고, 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기억에 남는 평가가 있는지 묻자, 그는 조금 쑥스러워하면서도 이렇게 답했다. “프랭크 와일드 혼 작곡가님께서 하신 말씀이에요. 올해 제가 한 드라큘라 연기가 너무 좋아서 세계의 다른 드라큘라들에게도 이렇게 하라고 제 자료를 보여주고 계시다고요. 그 말은 정말 기쁘고 뿌듯하더라고요.”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제공_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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