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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48]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기사승인 2019.07.19  00: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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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내공연

 
뮤지컬 ‘스웨그에이지’는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파토리로 선정되어 지원을 통해 제작된 작품이다. 시작은 서울예대에서 학교 졸업 공연의 아이디어였다. 그해 학내 공연이 이루어졌고 일반 관객과는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넘버 몇 곡을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후 상업 공연으로서의 가능성을 탐지하기 위한 쇼케이스를 대학로에서 가졌다. 작품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오리지널 창작진과 베테랑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3년여 만에 정식 공연으로 세상과 마주했다.

작품 속 시조의 활용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역사와 전통을 되새김할 수 있는 계기뿐만 아니라 흥에 겨울 수 있는 우리네 삶과 미래의 음악적 변화와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혜안을 느끼게도 한다.

가상의 조선에서 15년 전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양반을 제외하고는 시조를 못 하게 하는 불평등한 세상이 되었다. 고아로 자란 ‘단’은 이런 세상을 이해할 수 없고 시조를 읊고 다니다 저잣거리에서 만난 여인 ‘진’에게서 부채를 받게 되고 억눌렸던 시조 판을 벌이는 국봉관에 가게 된다. 그렇게 진과 얽히다 골빈당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서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듣게 된다. 얼마 전 임금을 시해한 혐의로 죽임을 당한 ‘자모’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 ‘단’은 골빈당의 일원이 돼 그 뜻을 이어받고자 한다.

극 중 다양한 시조는 한 사건으로 인한 모티브로 작품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 당대의 시조들을 차용했으며 현대의 힙합과 랩과 만나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함께 주도적으로 음악화되었다. 즉, ‘국악의 흐름을 기본으로 서양의 rock이 만나 융합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작품의 흐름과 캐릭터가 마주한 시대적 정서 뿐 아니라 동시대적 현대성을 가미하기 위해 스윙재즈, 레게, 락, 힙합, 랩이 어우러져 새로운 음악적 미장센으로 블랜딩된 음악적 성찬을 만날 수 있게 했으며 작품의 문제해결과 함께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플래시몹이나 레게와 힙합, K-pop 같은 아이돌 군무 형태까지 새롭게 깨어난 희화화된 양반놀음 등은 객석에서도 저절로 흥에 겨워 호응과 동참을 유발하며 극장을 순식간에 그 흥에 젖게 했다.

작품은 주,조역 뿐 아니라 앙상블들의 몸을 사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며 흥에 겨운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의 백미 중의 백미였다. ‘단’역의 양희준은 학내공연에서부터 참여하여 작품의 색깔을 주도적으로 물들이며 캐릭터를 입체화시켰다. 음악을 뚫고 또렷하게 전달되는 그의 목소리 톤과 표정, 움직임까지 단 한 작품만으로도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하게 해냈다.

‘진’역의 김수하 또한 차세대 대형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검증했다. 2015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학생 때부터 눈도장을 받으며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당연 주목받더니 2016년 일본, 2017~2018년까지 영국과 아일랜드 투어, 2018~2019년 영국, 스위스, 독일 등 뮤지컬 ‘미스사이공’ 인터내셔널 투어의 여주인공답게 한국 뮤지컬계에 또 한 명의 대형 뮤지컬 디바의 탄생을 확인 시켜 준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다. 그녀의 아리아 ‘나의 길’은 이 작품을 봐야 하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읊조리듯 소곤거리며 시작된 아리아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짙은 호소력으로 순식간에 극장을 사로잡고 마치 콘서트를 방불케 만들며 환호하게 한다.

더불어 관록의 배우 최민철과 ‘십주/자모’역의 이창용은 탄탄한 가창과 안정적인 연기로 작품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준다. ‘호로쇠’역의 장재웅, ‘기선’역의 정선기, ‘순수’역의 정아영의 찰떡 호흡과 ‘임금’역의 주민우를 비롯한 최고의 열정과 기량이 뛰어난 앙상블들의 흥에 겨운 춤꾼들의 무대, 그 자체만으로도 객석은 황홀한 카타르시스로 환호하게 한다.

‘우리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꾼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처럼 청춘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내공연을 주목하고 끌어주는 기성세대의 안목이 만나 2019 세상에 갓 태어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의 행로는 앞으로가 사뭇 더 궁금하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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