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8일부터 24일까지 연우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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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자본3: 플랫폼과 데이터> 콘셉트 사진 |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21의 연극 <자본3: 플랫폼과 데이터>가 오는 9월 8일부터 24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은 2023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으로 일상적으로 스마트 폰에 고정된 우리의 시선에 물음표를 던진다.
<자본3: 플랫폼과 데이터>는 우리 시대의 플랫폼 자본주의가 디지털 데이터를 원료로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여준다. 구글, 메타, 아마존, 카카오, 배민, 쿠팡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과 ‘공유경제’라는 감언이설로 ‘초단기 노동자(Gig Worker)’를 양산하고 있다.
초연결사회에 플랫폼과 데이터로 연결된 우리들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중퇴한 ‘늘찬’은 라이더 유니온의 ‘리키’를 만나 플랫폼 노동자로 살아간다. 실리콘 밸리의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애니’는 보안감시용 AI를 개발하던 중 훈련 데이터로 처음 보는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이 무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애니의 대학 동기이자 스타트업 <아우토반 바이오시티> CEO로 각광받는 ‘마틴 유’는 유튜브 채널 <마국장의 플랫폼 TV>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한다. 한편, 인턴 기자 ‘소은’은 리키의 제안으로 라이더와 배달 플랫폼 AI와의 대결을 취재하여 플랫폼 노동자가 처한 현실의 부당함을 전하려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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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자본3: 플랫폼과 데이터> 콘셉트 사진 |
작품은 스마트 폰 안에 자리한 디지털 세계에 대한 환상은 플랫폼과 데이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자본과 노동의 모순을 은폐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스마트 폰에 접속하여 앱을 통해 일자리를 기다리는 주문형(On demand) 노동자들은 200년 전 초기 산업사회에서나 보았던 ‘임시 노동자’의 불안정한 삶을 일상적으로 강요받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으며, 애플리케이션에 가려진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령 노동’을 담당하고 있다.
‘기술혁신’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포장한 플랫폼 기업들은 타인의 삶의 흔적을 무단으로 추출하여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데이터로 사용한다. 자신의 삶이 누군가의 부를 키워주는 데이터로 이용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는 우리는 오늘도 스마트 폰 속의 인공지능이 묻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며, 자발적으로 데이터 노동을 바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드림 플레이 테제21의 대표 배우 6명이 재현적 연기과 제시적 연기를 넘나들면서 ‘서사적 드라마’를 펼쳐낸다.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 자본을 축적하는 데이터로 전락한 우리들의 자화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자료 제공_드림 플레이 테제21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