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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99] 뮤지컬 ‘비밀의 화원’

기사승인 2023.05.02  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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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한 기대와 열정, 새로운 도전으로 실행할 수 있는 용기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영미문학의 고전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과 한국의 창작진에 의해 새롭게 뮤지컬로 거듭 태어났다.

뮤지컬은 1950년대 영국 요크셔의 성 안토니오 보육원을 배경으로 한다. 극 중 퇴소를 앞둔 아이들은 소설 ‘비밀의 화원’을 읽으며 그들만의 필연의 의식처럼 반드시 행하는 일종의 연극 놀이를 함께 진행하고 나눈다. 마치 삶의 일탈을 통한 일상생활로 실행하며 삶에 대한 현실적 불안과 용기, 꿈에 대한 부푼 희망을 얻고 그들만의 판타지를 체험하며 이내 서슴없이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보육원생들의 풋풋한 삶의 순간들을 아름다운 동화처럼 무대 언어로 풀어냈다.

무대를 통해 서사와 음악, 생명력이 솟구치는 자연의 환상적인 조향과 천연덕스러운 연극 놀이를 통한 호기심과 순수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볼거리를 통해 단순히 어린 시절의 향수를 뛰어넘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예측 가능한 각양각색의 다양한 감각을 일깨워 주며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 어른들의 시각에서도, 작금의 세태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어느 순간 잊고 있거나 잃어버렸던 지난 시간, 참으로 소중하고 전부였던 것 같은 물건이나 친구와의 크고 작은 기억을 떠올리며, 순수한 기대와 열정을 넘어 새로운 도전으로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네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보육원에서의 생활상과 비밀연극에서 담당하게 되는 캐릭터를 통한 상호 보완과 때로 거리 두기의 간극과 역할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된 액자식 구조의 틀을 활용하며, 따로 또 같이 병렬식으로 구성해 작품 속 캐릭터와 일상의 어린 시절, 지나치거나 집착했던 작금의 상태를 발견하게 하며, 더러는 생각지도 못했거나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상태를 발견하거나 유추하게 한다.

일상에서는 말하거나 행하지 못했던 것들을 연극적 놀이에서 역할에 이입했을 때는 훨씬 자유롭게 세상을 관조하거나 즐기며, 어떠한 난관도 쉽게 넘나들며 일종의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일으켜 극대화하며, 작금의 나의 상태를 깨닫거나, 또는 잊어버릴 수 있게 하며 더러는 벅찬 환희로 앞으로의 밝아질 삶의 행로에 미소를 머금고 그려보게도 한다. 또한, 비밀의 화원에는 평소에는 쉽게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봄이 오면 만발하는 히스꽃과 가시 금작화, 왠지 내 마음을 다 알 것 같은, 함께 만들어 더 사랑스러운 붉은가슴울새,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향기 나는 미니어넷을 알게 하고 그 향긋한 향내음을 온몸으로 들이킬 수 있는 마법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이성준과 강하님 작곡의 음악 또한 4명의 캐릭터 인물을 상징하거나 대변하는 4개의 악기를 통해 때로는 합주하거나 때로는 혼자 또는 둘이 서사의 정서를 리드하거나 이입한다. 새들의 지저귐, 빗소리뿐 아니라, 향긋한 꽃과 건강한 땅에서 솟구치는 신선한 에너지를 소담스레 담아 꽃 피우듯이, 친환경적인 자연주의의 색감에 적합한 리듬과 선율, 때로는 작거나 크게 강약을 조절하며, 어느새 상호 보완하거나 합체되어, 소박한 듯 자연스럽게 저절로 음악적 브랜딩으로 완성해 가며 서사의 연결성과 캐릭터가 독자적으로 구별하거나 함께하듯 보완해, 조용하면서도 섬세하게 때로는 격정적이고 거침없이, 네 명의 캐릭터의 심성에서 일렁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적재적소에서 음악적 화성으로 드러내며 작품의 결을 공고히 했다.

작품은 강렬하거나 파괴적이거나 거친 서사나 임팩트로 결코, 강하지 않지만, 오히려 서정적이고 잔잔하고 깊이 있는 부드러움으로 누구나 순식간에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찾듯이 어떠한 상황에 직면한 상태에서 심성과 태도를 상기하거나 기억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즉, 아주 작고 소박한 것에도 오감을 자극하며 순수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었던, 그런 충만한 순수의 시대로 회귀하게 해 준다. 

또한, 다가올, 알 수 없는 날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희망적이고, 가치 있는 생각과 행동으로 상대가 누구라도 삶을 대하는 자세 또한 한결 건강해질 수 있고, 선한 영향의 회복 에너지를 가득 향유할 수 있는 지혜를 깨닫게도 해 준다. 누구라도 어느새 주변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또한 자기성찰과 앞으로의 삶의 자세와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건강한 에너지를 기분 좋게 마음껏 향유할 수 있게 한다.

최근 다채로운 작품과 장르를 선보이는 제작극장으로 거듭나 새로운 변화로 많은 관객과 마주하고자 한 국립정동극장의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풋풋하고 진정성이 가득한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고른 기량과 연주자들과의 합 또한 작품을 완성하며 크고 작은 울림을 끌어내는데, 있어서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 열쇠 같은 큰 역할을 해냈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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