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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고스트’ 두 가지 토끼를 잡다

기사승인 2020.10.29  14: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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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3월 14일까지 서울 디큐브 아트센터

1990년대 개봉한 ‘사랑과 영혼’은 이름을 널리 알린 명작이다. 하지만 2~30대 중 이 영화를 기억하거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마 기억한다고 해도 도자기를 만드는 장면이나 영화 OST를 기억하는 정도일 것이다. 그럼에도 2~30대 예매율이 60%를 넘는 뮤지컬 ‘고스트’는 시대를 뛰어넘는 절절한 사랑을 테크놀로지와 융합해서 보여주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스토리는 대극장이라는 극장 장르의 특성과 테크놀로지의 조합 때문에 명료하고 단순하다. 코믹, 판타지, 드라마를 모두 적절히 조합해 영화의 핵심 포인트만 잘 꼽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여느 커플처럼 소소한 다툼과 사랑을 번갈아 이어가던 커플 샘과 몰리. 몰리는 늘 사랑한다는 말에 ‘동감이야’라고만 답하는 샘에게 화가 난다. 몰리와 다툰 이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샘. 유령이 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승에 떠돌게 된다. 자기 죽음에 대한 비밀, 몰리에 대한 걱정으로 방황하던 샘은 자신은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닌 의도적인 살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일반인은 유령인 샘의 모습을 볼 수도 없고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이때 유일하게 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심령술사 오다 메를 만나게 된다. 샘은 ‘동감이야’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오다 메를 통해 몰리와 소통하게 되고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간 원인을 해결하고자 한다.

재공연까지 7년, 오랜 기간 돌아오지 못했던 이유로 꼽히는 무대 기술은 경탄을 자아낸다. 사람과 물건의 공중부양, 문을 통과하는 장면과 몰리가 적은 편지가 저절로 접히는 장면은 여러 사람의 감탄을 자아내곤 했다. 특히 샘이 살해범 윌리를 쫓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지하철’ 장면과 지하철 귀신이 알려주는 물건을 만지고 들어 올리는 장면은 ‘고스트’의 백미로 꼽힌다. 일부 장면들은 조명 등을 이용해 조금만 유심히 보면 알 수 있는 트릭이기도 하지만 몇몇 장면은 그 원리가 궁금해지는 기술이다.

뮤지컬 ‘고스트’의 메시지는 사랑보다는 권선징악에 가까워 보인다. 오다 메는 분명 전과가 있는 범죄자이지만, 소수자 혹은 이방인으로 표현될 수 있는 샘의 목소리를 놓지 않고 들어준다. 또한, 오다 메 캐릭터 역시 흑인 여성이라는 소수자로 대변되며, 샘과 오다 메의 대화 및 사건 해결은 소수자와 소수자의 위로로 느껴지기도 한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칼은 오로지 자신의 목적, 돈을 위해 직진하는 인물로 샘을 잃은 몰리를 위로해주는 모습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함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악역 윌리 로페즈의 결말 역시 샘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무언가 초인적인 힘으로 ‘재판’받은 느낌을 준다.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100억을 불우 이웃에게 선뜻 기부하게 만드는 샘은 유일하게 구원받는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는 배우들의 연기도 한몫한다. 6개월이라는 대장정에도 불구하고 더블 혹은 트리플로만 구성된 주연 배역들은 상당수 초연부터 함께 해온 배우이기도 하고 새로 합류한 배우 역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는 빼놓지 않는 배우들이라 어느 캐스트로 봐도 ‘믿고 보는’ 공연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고스트’는 오는 2021년 3월 14일까지 서울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배우 주원, 김우형, 김진욱, 아이비, 박지연, 최정원, 박준면, 김승대, 백형훈 등이 출연한다.


사진제공_신시컴퍼니

윤현지 기자 newstage@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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